조용필 – 킬리만자로의 표범 듣기/가사




이번에 소개해드릴 노래는 조용필이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는 곡입니다. 1985년 발매된 곡으로 젊은 세대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멜로디풍이긴 합니다. 하지만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왔을 때 이 노래를 가사와 함께 곱씹어보면 그만큼 공감이 될 수도, 감동을 받을 수도 있는 노래라고 생각되네요. 그러면 어떤 곡인지 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.



조용필 – 킬리만자로의 표범 듣기

가운데 재생 버튼을 누르면 조용필 – 킬리만자로의 표범 노래가 재생되며 가사의 경우는 아래에 따로 작성해두었으니 필요하신 분은 스크롤을 내려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.



조용필 –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




먹이를 찾아 산기슭을 어슬렁거리는

하이에나를 본 일이 있는가

짐승의 썩은 고기만을 찾아다니는

산기슭의 하이에나

나는 하이에나가 아니라 표범이고 싶다

산정 높이 올라가 굶어서 얼어죽는

눈 덮인 킬리만자로의

그 표범이고 싶다

자고 나면 위대해지고

자고 나면 초라해지는 나는 지금

지구의 어두운 모퉁이에서 잠시 쉬고 있다

야망에 찬 도시의 그 불빛 어디에도 나는 없다

이 큰 도시의 복판에

이렇듯 철저히 혼자 버려진들

무슨 상관이랴

나보다 더 불행하게 살다 간

고호란 사나이도 있었는데

바람처럼 왔다가 이슬처럼 갈 순 없잖아

내가 산 흔적일랑 남겨둬야지

한 줄기 연기처럼 가뭇없이 사라져도

빛나는 불꽃으로 타올라야지

묻지 마라 왜냐고 왜 그렇게 높은 곳까지

오르려 애쓰는지 묻지를 마라

고독한 남자의 불타는 영혼을

아는 이 없으면 또 어떠리

살아가는 일이 허전하고 등이 시릴 때

그것을 위안해줄 아무것도 없는 보잘것없는 세상을

그런 세상을 새삼스레 아름답게 보이게 하는 건

사랑 때문이라구?

사랑이 사람을 얼마나 고독하게 만드는지

모르고 하는 소리지

사랑만큼 고독해진다는 걸

모르고 하는 소리지

너는 귀뚜라미를 사랑한다고 했다

나도 귀뚜라미를 사랑한다

너는 라일락을 사랑한다고 했다

나도 라일락을 사랑한다

너는 밤을 사랑한다고 했다

나도 밤을 사랑한다

그리고 또 나는 사랑한다

화려하면서도 쓸쓸하고

가득 찬 것 같으면서도 텅 비어 있는

내 청춘에 건배

사랑이 외로운 건 운명을 걸기 때문이지

모든 것을 거니까 외로운 거야

사랑도 이상도 모두를 요구하는 것

모두를 건다는 건 외로운 거야

사랑이란 이별이 보이는 가슴 아픈 정열

정열의 마지막엔 무엇이 있나

모두를 잃어도 사랑은 후회 않는 것

그래야 사랑했다 할 수 있겠지

아무리 깊은 밤일지라도

한 가닥 불빛으로 나는 남으리

메마르고 타버린 땅일 지라도

한줄기 맑은 물소리로 나는 남으리

거센 폭풍우 초목을 휩쓸어도

꺾이지 않는 한 그루 나무 되리

내가 지금 이 세상을 살고 있는 것은

21세기가 간절히 나를 원했기 때문이야

구름인가 눈인가 저 높은 곳 킬리만자로

오늘도 나는 가리 배낭을 메고

산에서 만나는 고독과 악수하면

그대로 산이 된들 또 어떠리



잡담 : 조용필 – 킬리만자로의 표범









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가사는 헤밍웨이의 소설 ‘킬리만자로의 눈’에서 나온 내용을 모티브로 쓰여졌습니다. 그렇게 산기슭의 하이에나처럼 물질을 얻기 위해 이상을 포기하는 것보다는 킬리만자로에서 눈 덮인 채 죽은 표범처럼 이상을 위해 처절히 매진하다 산화하지 못한 자신을 후회하는 내용이죠. 그러면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고 다음번에는 또 다른 노래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. 🙂